팟캐스트, 이것이 궁금하다
궁금 1팟캐스트란 무언인가?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 애플의 주력 상품은 아이팟이었다. 아이팟이 처음 나왔을 때 애플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그것을 MP3 애플판 정도로 생각하기도 했었다. 물론 셔플 등은 전형적인 모바일 음악 감상 기기였다. 그러나 아이팟에는 3G를 이용, 기초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그러니까 훗날 아이폰으로 진화하는 기술적 단초가 제공되고 있었다. 팟캐스트는 아이팟(ipod)과 방송을 뜻하는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을 조합해서 만든 말이다
궁금 2 기존 방송 미디어와 무엇이 다른가
방송국은 생방송 또는 녹화, 녹음 방송으로 구성되며 편성 시간이 확정되어 있어서 정해진 시간에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팟캐스트는 이미 올려져 있는 비디오나 오디오 파일을 내려받아 듣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편리한 시간에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팟캐스트에는 편성 시간이 없다.

궁금 3누구나 제작해서 올릴 수 있나?
당연하다. 그러나 팟캐스트는 유튜브나 블로그에 동영상 올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제를 결정하고, 둘째, 대본 작성, 셋째, 녹음, 녹화, 편집, 넷째, 팟캐스트 피드로 변환하기 등이다. 제작이 완료되면 그것을 서버에 올린 후 그 주소(RSS)를 아이튠즈에 등록하면 모든 일이 끝난다. 그런데 개인이 팟캐스트를 만들 경우 주제 결정과 대본 작성은 무료로 가능한 일이지만 녹음, 녹화, 편집 과정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 녹음실 빌리는 데 저렴한 곳을 찾는다 해도 일반 녹음의 경우 한 시간에 5만원을 내야 한다. 편집은 컴퓨터를 이용해서 할 수 있다. 어도브 프리미어(Adobe Premier), 베가스(Vegas), 바닥(Badak) 등을 다운로드 해서 이용하면 된다. 편집이 끝나면 또 다시 코덱으로 변환, 파일을 압축한 뒤에 서버에 올려야 한다. 서버도 유료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콘텐츠를 팟캐스트에 올릴 수 있지만, 그 콘텐츠를 애플에서 담아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서버 구입비나 임대료가 발생한다. 인기가 있으면 광고를 붙여 운영비를 충당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콘텐츠가 늘어날 때마다 서버 임대료도 올라간다는 뜻이다.

궁금 4 그렇다면 팟캐스트를 배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하나투어에서는 지난 3월 ‘하나투어 스티커 비디오북’이라는 동영상을 팟캐스트에 오픈했다. 일반여행자를 모델로 세계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페이지다. 출연자는 아마추어들이지만 제작은 전문가가 함으로 영상의 질이 괜찮고, 결국 여행 욕구가 일어나게 한다. ‘스티커 인 서안’의 경우 중국 서안의 발마사지숍을 소개하고 발마사지 방법도 알려주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 결국 영상을 보고 하나투어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나라는 게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개인이 올리는 경우도 있다. 정치인이나 영어 강사 등이 정치 강좌나 어학 강의 동영상을 올려 정치적 지명도를 높히거나 학원, 교재 판매를 늘리는 것을 목적하고 한다고 볼 수 있다. 종교인들의 콘텐츠도 눈에 많이 띈다. 선교나 교회 홍보에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팟캐스트에 올라오는 모든 콘텐츠를 상업적 목적을 가진 콘텐츠라고만 볼 수는 없다. 자신의 재능을 함께 나누기 위해 팟캐스트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인문학 강좌를 통해 어떻게 하면 세상이 보다 발전하고 따뜻해질 수 있는지를 설파하기도 하고, 경제 연구소에서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사용자들의 경제적 지식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나누기도 한다.


궁금 5 올리면 무조건 노출이 되나?
아니다. 찾는 사람이 많이 있어야 노출이 된다. 온라인 순위가 다 그렇듯이, 팟캐스트 역시 접속 빈도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따라서 일정 수준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루지지 않으면, 이름 검색을 하지 않는 한 노출되기 힘들다. 그래서 팟캐스트를 성공적으로 노출시키려면 팟캐스트 자체에서의 힘도 중요하지만, 불로그, 카페, SNS 등을 이용한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궁금 6누가 팟캐스트를 이용하나?
팟케스트는 오디오나 비디오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교양을 쌓거나 어학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직장인 박병철 씨는 승용차를 산 뒤로 제일 아쉬운 게 책 읽을 시간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출퇴근 버스 안에서 읽는 독서량이 꽤 쏠쏠했었는데 운전을 하기 시작한 뒤로는 당췌 책 읽을 시간을 낼 수가 없어졌다. 그래서 팟캐스트의 책 읽는 라디오를 듣게 되었다. 책 읽는 라디오는 북디오 (www.bookdio.com) 라는 책 전문 인터넷 라디오의 팟캐스트 버전인데, 원하는 책이 꼭 올라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출퇴근 시간에 차 안에서 듣는 재미가 괜찮고, 어떤 경우 책 구매와 연결되기도 한다. 학원 강사 이은정 씨는 프랑스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영어는 이미 정복해서 강사까지 되었지만 그녀의 꿈은 관광객이 많은 프랑스의 소도시에 가서 한국의 전통문화상품 전문숍을 차리는 것이다. 프랑스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팟캐스트의 프랑스어 강좌 콘텐츠를 통해 부족한 면을 보충하기도 하고 이미 배운 내용을 복습하기도 한다. 출퇴근 버스 안에서 듣는데, 내리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라디오 다시듣기도 팟캐스트를 통해 가능하다. 이렇듯 팟캐스트는 정보를 얻기 위해, 자신의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한 방편으로, 소양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글 = 이영근(프리랜서) / 사진 = 애플]